간경화는 정상적인 간조직이 섬유 조직으로 변하면서 원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질병이다.
즉, 간의 염증이 지속되면서 간 표면이 우둘투둘해지면서 딱딱하게 변한 것을 말한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 , '제2의 심장' 이라 할 만큼 우리 몸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데, 간세포 손상(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간이 굳어져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많은 건강애가 발생하게 된다. 간에 흉터가 쌓이면 간섬유화증이 진행되고, 간섬유화증이 간 전반에 걸쳐 진행되면 '간경화', 학술적 병명인 '간경변증'이 된다.
간에 흉터(섬유화)가 과도하게 쌓이면 간으로 혈액이 잘 유입되지 않아 간 문맥압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문맥 고혈압 합병증인 복수, 정맥류가 생긴다. 점차 정상 기능을 할 수 있는 간세포의 수가 과도하게 적어지면서 단백질합성, 해독 작용 등의 간 기능 장애로 인한 합병증인 황달, 간성 뇌증이 발생하게 된다.
간의 구조
간의 기능
※ 담즙이란 ; 담낭에서 음식섭취 전까지 저장되어 있다가 음식물이 장관으로 들어오면 지방이 소화를 돕기 위해서 분비되는 것을 말한다.
간경화(Liver cirrhosis) 종류
간경화는 세포조직적으로 미소결절성, 거대결절성, 혼합형으로 분류할 수 있고, 임상적으로는 자각 증상이 없는 대상성 간경화와 합병증이 있는 비대상성 간경화로 분류한다.
대상성간경화는 간경화가 시작되었으나 합병증이 없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대상성 간경화 환자의 경우는 임상 증상도 뚜렷하지 않고 혈액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비대상성 간경화는 간경화가 악화되면 황달, 복수, 간성뇌증, 정맥류 출혈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고,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고 간암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간경화(Liver cirrhosis) 원인
만성B형 간염, C형 간염, 음주, 비반 간 독성 물질의 사용 등으로 간의 염증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에 간경화가 발생한다. 간경화 환자들의 원인 질환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48~70%로 가장 많고 음주,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원인이다. 그 외에도 지방간염, 자가 면역성 간염, 경화성 담관염 및 월슨병 등의 유전질환도 간경변을 유발할 수 있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알코올은 그 자체로도 간경화(간경변증)을 일으킬 수 있고, 다른 원인에 의한 만성 간 질환을 빠르게 악화시킨다.
B형 간염, C형 간염과 같은 만성 바이러스 간염은 간경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 만성 간염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간세포 내에서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간세포의 손상과 파괴를 일으켜 간경화로 발전할 위험이 증가한다. 만성 C형 간염의 10~15%, 만성 B형 간염의 5~10%정도는 결국 간경화로 진행된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경화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와 같은 독성물질로 변환되어 염증과 조직 손상을 일으키며 손상된 간은 지방산을 분해할 수 없어 간에 지방이 쌓이고 결국에는 섬유화가 진행되어 간경화로 발전하게 된다.
여성은 남성보다 작은 양이 알코올 섭취에도 간 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다. 같은 양을 마셔도 여성에서 알코올 혈중 농도가 더 높고 남성만큼 빨리 알코올을 대사시키지 못하여 알코올이 더 오래 체내에 남게 되기 때문이다.
비만, 대사 증후군 인구가 급증하면서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지방이 간에 쌓여 결국 알코올에 의한 지방간과 유사한 경과를 밟게 되면서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간질환에는 자가면역간염과 원발 쓸개관 경화증이 있다. 손상된 면역계가 자신의 세포와 기관을 공격해 발생하게 된다.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종종 전신 홍반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쇠그렌 증후군, 피부 경화증, 만성염증장질환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과다 혈색소증은 철의 대사 장애로 간을 포함한 몸 전체에 지나치게 많은 양의 철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철이 간에 쌓이면 간경화를 일으킨다.
간경화는 유발원인, 심한정도, 합병증의 정도 및 동반된 전신 질환등 여러가지 인자에 영향을 받는다.
대상성 간경화 환자는 매년 5~7%에서 비대상성 간경화로 진행되고, 초기 간경화 환자는 10년 내에 정맥류에서 출혈이 발생할 확률 약 25%, 복수가 발생될 확률 약 50%정도이다.
우리나라 전체 간경화 환자 5년 생존율은 68%이며, 복수, 식도 정맥류 출혈, 간성 뇌증이 나타났을 때 5년 생존율은 각각 32%, 21%, 40%이다.
간경화는 간세포 손상으로 섬유화가 간 전체에 걸쳐 진행되어, 섬유성반흔으로 둘러싸인 불규칙한 재생 결절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간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혈류 저항이 증가하여 결과적으로 독성 대사 산물 증가, 중요한 단백의 합성 감소 및 문맥압 증가로 혈압의 문맥 전신 단락이 일어나게 되어 합병증인 복수, 간성 혼수, 정맥류 출혈 등이 발생하게 된다.
간경화(Liver cirrhosis) 경과
간경화(Liver cirrhosis) 증상
간경화(강경변증)는 초기에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많이 진행한 이후부터 증상이 합병증처럼 나타나며, 비대상성 간경변증이라 한다.
만성 간 질환 환자에서는 간경화로의 진행과 그에 따르는 간세포 암종의 발생을 막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목표이므로 신체 진찰과 적절한 혈액 및 영상 검사를 통해 간섬유화를 평가하고 간경화를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문맥압항진으로 발생되는 복수, 정맥류, 간성뇌증 등의 합병증과 염상 소견 및 간기능 저하로 인한 혈액 소견을 기초로 하여 진단된다.
혈소판 감소, 알부민 감소, 혈액 응고 인자 감소, 간 효소 수치 이상, 빌리루빈 증가가 흔하지만, 초기엔 이상이 없거나 약하게 나타날 수 있어 어떤 검사로도 정확히 진단할 수는 없다.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필요한 경우 복부컴퓨터단층촬영)와 알파 태아 단백(a-fetoprotein, AFP) 검사를 시행하여 간암에 대한 선별 검사를 해야 한다. 또한 원인에 대한 검사로 B형과 C형 간염을 포함한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항체 검사와 자가 면역 간염에 대한 항체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유전 대사 질환에 관한 혈청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복부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검사에서 간의 거친 간실질 에코, 간 표면의 결절성 등의 변화와 비장 비대, 복수, 문맥압 항진을 나타내는 복강 내 측부 혈관의 존재를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다. 상부 위장관 내시경검사(내시경검사)에서 식도 또는 위 정맥류가 있으면서 간경화의 임상 소견이 동반되면, 간 조직 검사 없이 진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정도에서 중간 정도의 간경화를 가진 환지에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식도·위정맥류를 찾기 위해 내시경검사를 한다.
간 섬유화 스캔검사는 진동을 이용하여 진동의 탄력파가 피부 표면으로부터 간으로 전달되었다가 다시 돌아온 초음파의 이동 속도로 간의 탄력도를 측정하여, 간 섬유화의 유무 및 진행 정도를 판단하는 검사이다. 간조직 검사와 달리 통증이 없고 쉽게 검사할 수 있어 간 섬유화를 예측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특수한 바늘을 간 속으로 찔러 넣어 간 조직을 채취한 후, 현미경을 통해 간 조직을 관찰하는 검사법이다. 간 조직검사는 간 섬유화를 직접적으로 검사하는 표준 검사법이다. 원인, 치료 가능성, 손상 정도, 장기 증상 등을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간경화(Liver cirrhosis) 합병증의 치료
출혈한 적이 없는 작은 정맥류의 경우에는 예방 목적으로 비선택적 베타 차단제 사용을 고려한다. 출혈한 적이 없는 큰 정맥류가 관찰된 경우, 비선택적 베타 차단제를 사용하거나 내시경을 통한 정맥류 결찰술 시행을 권장한다.
혈관 수축제를 사용하고, 내시경을 통한 정맥류 결찰술과 정맥류 폐색술로 재출혈을 예방하고 출혈을 멈추게 한다.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풍선 탐폰을 삽입과 영구적인 방법으로 경경정맥(목정맥경유) 간내 문맥 전신 단락술(Transjugular lntrahepatic Portosystemic Shunt, TIPS)이 사용된다.
간성 뇌증 치료는 뇌증을 일으킨 원인을 제거해 치료한다. 뇌증을 일으키는 원인들로는 고암모니아 혈증, 출혈, 저산소증, 탈수, 감염, 진정제 사용, 변비 등이다. 암모니아는 간경화에서 뇌증을 일으키는 주요 독소이며, 약한 뇌증의 경우는 장관(창자)에서 암모니아를 제거하여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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