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검사는 항문을 통해 대장내시경을 삽입한 후 대장을 따라 진행시켜 가며 대장 점막과 혈관 상태 등을 관찰하는 소화기 검사이다.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직장암은 위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남녀 모두에서 상위 3대암에 속한다. 대부분의 대장 폴립은 양성으로 암이 되지는 않지만, 샘종은 암이 될 수 있는 전암병터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폴립을 제거하면 대장직장암에 의한 사망률을 53%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즉,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직장암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대장 폴립 또는 대장암 선별검사가 필요한 경우, 변비 또는 설사가 1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 빈혈이 있거나 체중감소가 동반된 경우,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복통과 불편감으로 밤에 잠을 깨는 경우 등에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대장조영술 또는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이상이 발견된 경우에도 대장내시경 검사로 확인한다.
복통 등 급성 복부 증상, 복막염이 의심될 때, 증상을 동반한 급성 게실염, 장천공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경우, 검사의 득보다 위험이 큰 경우에는 시행하지 않는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려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금식을 했다고 해서 항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미리 금식을 하고 와서 진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진료를 받으면 의사는 환자의 증상과 상태를 보고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한지,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평가한다. 조직검사나 폴립절제술이 필요하다고 예상하는 경우 환자의 출혈 위험도를 평가한다. 약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문진과 진찰만으로 폴립이나 다른 이상이 있을지 예측할 수는 없다. 심뇌혈관질환으로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담당의사와 검사 전 약 복용을 중단할지 상의해야 한다. 환자가 마음대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대장정결이 잘 되어 대장 내부가 깨끗하면 검사 시간이 단축되고 폴립 진단율이 높아지며 시술 관련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낮아진다. 하지만 장정결이 불충분한 경우가 많게는 25~30%에 이른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늦은 시간에 받을 경우, 입원 환자일 경우, 변비가 있거나 남성인 경우, 뇌졸중이 있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경우, 비만한 경우 장정결이 깨끗하게 되지 않을 수 있다. 환자가 장정결제 복용법을 잘 지키지 않고 불완전하게 복용해도 마찬가지이다. 장정결제를 복용하기 전에 섭취한 음식물도 장정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음식 제한의 근거는 미약하지만 3일 전부터는 잡곡(흑미)섞은 밥, 깨죽, 김, 미역, 옥수수, 견과류와 수박, 참외, 키위 등 씨가 있는 과일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흰쌀밥, 죽, 식빵, 카스테라, 계란, 두부, 감자, 커피 , 녹차, 맑은 음료는 문제가 없고, 사과, 바나나 같은 과일도 먹을 수 있다. 검사 전 날 오후 6시부터는 물이나 맑은 음료수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장정결제를 복용하면 식사를 해도 다 제거될 것이라 생각하고 음식을 많이 먹으면 검사에 지장을 초래한다. 외국은 식사문화가 우리와 달라서 검사 전 24시간 동안 맑은 유동식과 저잔사 식이 또는 저섬유식을 권장한다.
1️⃣ 폴리에틸렌글리콜(polyethylene glycol, PEG)
폴리에틸렌글리콜 전해질 용액은 가장 흔히 사용하는 장정결제이다. 비흡수성 전해질 용액으로 장 안에 삼투압 차이를 발생시켜 분변을 씻어낸다. 대장 점막의 조직학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지만, 약을 물에 희석해서 복용하기 때문에 맛이 좋지 않아서 환자의 15%정도는 다 복용하지 못하고 심지어 구토를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폴리에틸렌글리콜 용액2L와 아스코르빈산을 병합한 저용량 제제나 짠맛과 냄새를 개선한 약제도 있다. 아스코르빈산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좋다. 외국에서는 폴리에틸렌글리콜 용액 4L분할 복용이 장정결에 효과적으로 하며, 변비가 없는 건강한 성인에서는 저용량제제를 권한다.
2️⃣ 삼투성 하제
몸에 잘 흡수되지 않는 경구 황산나트륨(oral sodium sulfate, OSS) 제제가 대표적이다. 경구 황산나트륨 제제의 장정결 효과는 저용량 폴리에틸렌글리콜 제제와 비슷하고, 폴리에틸렌글리콜 4L제제보다 우수하다. 알약으로 복용하더라도 충분한 양의 물이나 이온음료를 함께 섭취해야 한다.
3️⃣ 자극성 하제 복합제제
대장 내강에 수분을 유지하는 삼투성 하제와 장운동을 증가시키는 자극성 하제의 복합제로 피코설페이트나트륨(sodium picosulfate)을 주성분으로 한다. 폴리에틸렌글리콜 제제와 효능에 차이가 없고 분할 복용한다.
정결액을 냉장고에 넣어 둔 물을 섞으면 마시기 쉽지만 얼음을 넣지 않도록 한다. 얼음이 녹으면 더 많은 물을 마시게 되며 대장내시경 검사 예약 시간에 따라 장정결제를 복용하는 시간이 달라진다. 검사 전날과 검사 당일에 나누어 장정결제를 복용하는 분할복용법은 대장정결도와 샘종 발견율이 좋기 때문에 현재 거의 모든 병원에서 권장하는 방법이다. 오후에 대장내시경 검사가 예약된 경우에는 검사 당일 새벽부터 장정결제 복용을 시작하기도 한다. 분할 복용할 때 두 번째 용량은 대장내시경 검사 예약시간에서 적어도 4~6시간 전에 복용해야 한다. 복용완료 후 2~3시간이면 장정결이 깨끗하게 되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병원에서 제공한 장정결제 복용 안내문을 참고한다.
의사에게 검사 결과를 듣고 필요한 사항에 대해 상의를 한다.
정상적인 대장 점막은 매우 얇고 투명하다. 점막에 있는 혈관이 잘 보인다. 생리적인 변화에 의해 장 점막이 흑갈색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변비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하제나 알로에 등을 복용하면 대장 점막이 착색이 된다.
대장 폴립은 대장 점막 표면에서 안쪽으로 돌출된 병변을 말한다. 대부분 양성으로 마치 피부에 생긴 사마귀나 조그만 혹 모양을 하고 있다. 대장 폴립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크기가 큰 경우 종종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혈변을 보는 경우가 있으며 드물게 장폐쇄를 일으키기도 한다. 대장 점막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받아도 해당 부위에 통증은 없다. 대부분의 폴립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지만 크기가 크거나 모양이 편평한 경우, 조직검사에서 이형성이 있는 경우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 폴립이 발견되면 제거해주어야 한다.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암 가운데 하나이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섬유질 섭취가 부족해진 것이 주된 원인이며, 대장암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진행되면 배가 아프거나 배변 습관이 변해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대장 출혈로 붉거나 검은색 대변을 볼 수 있다. 배에서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혹 또는 종괴가 만져질 수 있다. 또한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대장게실은 장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처럼 튀어나온 것을 말하며, 소화관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다. 대장게실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식이섬유가 적은 식사를 하면 대변 양이 줄고 대변을 보기 위해 더 많은 압력을 가하게 되어 장점막이 더 잘 튀어나온다고 생각한다. 게실은 대부분 그냥 두어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게실이 있는 쪽의 배가 아프면서 메스껍고 열이나는 경우 게실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대변에 피가 나오거나 검은 변이 나오는 경우 게실출혈 때문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1️⃣ 궤양성대장염
궤양성대장염은 특별한 원인 없이 직장에서 오른쪽 대장으로 연속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거의 모든 궤양성대장염 환자는 직장에 염증이 있고 침범 부위도 다양하다. 대장의 안쪽(점막, 점막하층)을 침범하기 때문에 설사, 혈변, 복통 등을 호소하는데, 증상은 서서히 시작하기도 하고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떄로는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 증상이 없는 시기가 있기도 한다. 꾸준한 약 복용이 중요하다.
2️⃣ 크론병
크론병은 궤양성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전층을 침범하여 병변의 분포도 연속적이지 않고 드문드문 있는 경우가 많다. 약1/3의 환자는 소장에만 염증이 있으며, 1/3은 대장에만, 나머지 1/3은 대장과 소장 양쪽에 염증이 있는데, 특히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에 흔히 발생한다. 설사, 복통, 식욕 감퇴 등이 흔한 증상이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환자마다 다양하다.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도 다양해서 떄로는 서서히 때로는 급격히 나타난다. 궤양성대장염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더 심한 경우가 많으며 장기적인 경과와 치료에 대한 반응도 더 나빠서 수술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
허혈성대장염은 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은 막히지 않았는데 상대적으로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아 장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복통이 있고, 장점막이 붓고, 심한 경우 장출혈을 유발한다. 고령, 부정맥이 있는 경우에 잘 생긴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안전한 시술이다. 그러나 드물지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외에 메스꺼움, 구토 등 진정제와 진통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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